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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럴링크, '텔레파시'와 '텔레키네시스' 상표 출원으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시장 선점 나서

Insight Press 2025. 3. 10. 08:18

2025년 3월 10일 | 테크 뉴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뉴럴링크(Neuralink)가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텔레파시(Telepathy)'와 '텔레키네시스(Telekinesis)' 상표를 출원하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번 상표 출원은 단순한 명칭 보호를 넘어 인간의 인지 능력 확장과 물리적 상호작용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예고하는 중요한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텔레파시: 생각만으로 디지털 기기 제어

USPTO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텔레파시'는 "이식형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를 통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통신 제어 시스템"으로 정의된다. 이 기술의 핵심은 N1 전극 어레이와 신경 신호 처리 알고리즘으로, 직경 4-6μm의 폴리머 스레드에 총 1,024개 전극이 집적된 임플란트가 운동 피질의 신경 활동을 200Hz 샘플링 속도로 감지한다.

 

 

2024년 1월 첫 인간 임플란트 수술을 받은 놀런드 아보는 수술 8주 만에 생각만으로 체스 게임을 조작해 75%의 승률을 기록했으며, 두 번째 환자인 알렉스는 3D 모델링 작업에서 시간당 12개의 디자인 요소를 생성하는 생산성 향상을 보였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한 기기 조작을 넘어 인지 능력 확장으로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텔레키네시스: 생각으로 물체 제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텔레키네시스'는 "신경 신호 기반 물리적 객체 제어 기술"로 정의되며, 현재 R1 로봇 시스템을 통해 구현되고 있다. 8자유도(DOF) 구동 메커니즘과 힘 피드백 센서를 탑재한 이 시스템은 2024년 11월부터 실험을 시작해 참가자들이 0.5mm 정밀도로 물체를 조작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모터 이미터리 신호(motor imagery signal)만으로 3차원 공간 제어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기존 BCI 기술의 2차원 제한을 극복한 혁신적 기술이다. 제조 현장 시뮬레이션에서는 텔레키네시스 인터페이스를 통해 기존 조이스틱 대비 40% 빠른 조립 속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의료 혁신과 윤리적 과제 공존

척수 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가상 시뮬레이션 연구에서 텔레키네시스 시스템 적용 시 일상 활동 독립성 지수(ADL)가 45점에서 78점(100점 만점)으로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뇌졸중 재활 분야에서는 신경 가소성 유도를 위한 표적 전기 자극 기능이 추가되어 운동 기능 회복 속도를 40% 단축시키는 효과가 입증됐다.

그러나 기술적 난제와 윤리적 딜레마도 여전히 존재한다. 1차 임플란트 환자 중 30%에서 6개월 후 전극 민감도가 초기 대비 65%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이는 신경 세포의 흉터 조직 형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뉴럴링크는 항염증 코팅 재질을 적용한 3세대 전극 스레드를 개발 중이다.

또한 하버드대 윤리연구소의 최근 보고서는 BCI 장치가 수집 가능한 신경 데이터 127종 중 43종이 EU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의 '초민감 정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감정 상태 추적 데이터의 상업적 활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뉴럴링크는 데이터 익명화 암호화 프로토콜 도입을 계획 중이다.

글로벌 확장과 규제 환경 대응

상표 출원 서류에 따르면, 텔레파시 상표는 국제분류 9류(전자기기)와 42류(과학기술 서비스)에 동시 출원되었으며, 텔레키네시스 상표는 유럽 연합 지식재산청(EUIPO)에도 출원되어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규제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미국 FDA는 2024년 9월 뉴럴링크의 블라인드사이트 임플란트에 대해 혁신적 기기 지정을 승인했으며, 캐나다 보건당국은 2024년 11월 CAN-PRIME 임상 시험을 허가했다. 유럽에서는 의료기기규제 제5조 개정안이 2025년 1월 발효되어 BCI 장치에 대한 독립 윤리심사위원회 구성을 의무화했다.

전문가 전망: "의료용 넘어 일상 혁신으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 전문가들은 뉴럴링크의 상표 출원이 단순한 상업적 전략이 아닌, 인류의 생물학적 한계를 확장하는 기술 혁명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초기에는 의료 분야, 특히 신경계 질환이나 손상 환자를 위한 응용에 집중될 것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일반 소비자용 시장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신경공학 연구소 김민석 소장은 분석했다.

다만 IEEE 국제회의에서 발표된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BCI 기술의 비의료적 활용에 대한 공공 수용성은 44%로 여전히 회의적인 상황이다. 텔레파시와 텔레키네시스 기술이 인류의 발전을 위한 도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완성도와 사회적 합의의 동시 추진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미국 노동부는 2030년까지 BCI 관련 직종이 120만 개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텔레파시와 텔레키네시스 기술의 상용화는 이러한 전망을 현실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6년으로 예고된 상용화를 앞두고, 뉴럴링크의 이번 상표 출원은 인간과 기술의 융합이라는 미래를 한 걸음 더 가깝게 만드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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