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첫 상업 궤도 로켓 '스펙트럼', 첫 발사 30초 만에 실패

2025. 3. 31. 08:48카테고리 없음

2025년 3월 31일

노르웨이 안도야 우주센터에서 역사적인 순간이 펼쳐지는 듯했으나 아쉬운 결말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독일 스타트업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Isar Aerospace)가 개발한 '스펙트럼(Spectrum)' 로켓의 첫 발사가 발사 후 불과 30초 만에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유럽 본토 최초의 상업 궤도 로켓 도전

지난 3월 30일, 노르웨이 안도야 우주센터에서는 유럽 본토 최초의 상업 궤도 로켓 발사가 시도되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오후 12시 30분, 많은 기대 속에 스펙트럼 로켓이 힘차게 이륙했습니다. 하지만 발사 직후 로켓은 제어를 잃고 바다로 추락하며 폭발하는 장면이 중계되었습니다.

발사 초기에는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듯했으나, 약 18초 후 벡터 제어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0초 만에 모든 1단계 엔진이 꺼지며 로켓이 완전히 제어를 잃고 추락했습니다.

다행히 발사 당시 로켓에는 탑재물이 없었으며, 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해 로켓은 해상으로 떨어졌습니다. 인명 피해나 시설 손상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스펙트럼 로켓의 특징과 기술

스펙트럼 로켓은 높이 28m, 두 단계로 구성된 로켓으로, 최대 1톤의 화물을 저궤도(LEO)로 운송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연료로 액체 산소와 액체 프로판을 사용하며,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가 자체 개발한 아퀼라(Aquila) 엔진 10개가 탑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유럽우주국(ESA)의 우주 추진 전문가인 토마스 라이터는 "스펙트럼 로켓은 유럽의 우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시도였다"며 "첫 발사의 실패는 아쉽지만, 로켓 개발 과정에서 실패와 학습은 필연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사고 원인 분석 진행 중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초기 조사 결과를 일부 공개했습니다. 초기 분석에 따르면, 엔진 추진 시스템의 오작동이나 구조적 결함이 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발사 전 약 2.3%의 연료 누출과 비정상적인 센서 데이터 등이 문제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조사 중입니다.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의 CEO 다니엘 멘시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문제를 면밀히 분석하고 향후 개선점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주항공 전문가들은 이번 실패가 새로운 로켓 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예상된 도전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특히 첫 발사에서의 성공률은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편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유럽 우주 산업의 미래와 도전

이번 스펙트럼 로켓의 도전은 유럽 우주 산업의 자립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시도였습니다. 유럽은 그동안 우주 발사 분야에서 주로 프랑스 기업 아리안스페이스(Arianespace)에 의존해 왔으며, 최근에는 미국의 스페이스X와 같은 민간 기업들의 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유럽 우주 정책 연구소의 얀 보르너는 "유럽이 우주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발사 옵션과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와 같은 신생 기업들의 도전은 장기적으로 유럽 우주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향후 계획: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두 번째와 세 번째 스펙트럼 로켓 제작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첫 발사의 결과와 관계없이 빠르게 다음 발사를 준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우리는 이번 발사로부터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더 강력하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개발할 것입니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성공을 향한 과정의 일부입니다."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의 기술 책임자 마르쿠스 브란트너는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회사는 유럽의 우주 산업 다각화를 목표로 하며, 향후 소형 인공위성 발사와 같은 상업적 임무를 위한 준비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소형 인공위성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이 분야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우주 산업의 도전과 기회

우주 발사 산업은 높은 기술적 난이도와 위험성으로 인해 새로운 참가자들에게 항상 큰 도전이 되어왔습니다. 스페이스X도 초기에는 여러 차례의 실패를 겪었으며, 현재의 성공까지 오랜 시간과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이번 스펙트럼 로켓의 실패는 유럽 상업 우주 산업의 초기 단계에서 발생한 도전 과제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유럽의 우주 기업들은 이러한 도전을 학습 기회로 삼아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패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상업 우주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특히 소형 위성 발사와 같은 틈새 시장에서 유럽 기업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의 다음 발사 시도가 주목받을 전망이며, 이는 유럽 우주 산업의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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