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비트코인 투자 위한 13억 달러 규모 전환사채 발행 결정

디지털 자산으로의 전략적 전환 선언, 주가 변동성 증가

2025년 3월 28일 | 경제/금융 뉴스

글로벌 게임 유통기업의 대담한 투자 전략

미국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GameStop)이 13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여 비트코인을 구매하겠다는 대담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 결정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강한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주가의 급격한 변동을 초래했다.

글로벌 게임 유통기업의 대담한 투자 전략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에 발행되는 전환사채는 2030년 4월 1일에 만기가 되는 0.00% 전환 선순위 채권으로, 정기적인 이자를 발생시키지 않으며 원금도 증가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게임스톱은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주로 비트코인 구매와 일반적인 기업 운영 목적에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최초 발행 후 13일 이내에 최대 2억 달러 상당의 채권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옵션도 제공할 예정이다.

라이언 코헨 CEO가 이끄는 게임스톱의 이번 결정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같은 기업들이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전환사채를 발행했던 전략과 유사한 행보로,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채택하는 최근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주가에 미친 영향: 혼란스러운 시장 반응

게임스톱의 비트코인 구매 계획 발표는 주가에 단기적으로 상당한 변동성을 가져왔다. 비트코인 구매 계획이 처음 발표된 직후에는 시간 외 거래에서 8% 이상 상승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3월 26일에는 비트코인 투자 계획 발표 후 주가가 거의 12%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13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계획이 구체적으로 공개된 이후에는 시간 외 거래에서 5.5%가량 하락했으며, 일부 보도에 따르면 전환사채 발행 계획 발표 후 8%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주가 하락은 전환사채 발행이 기존 주식의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게임스톱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8만 7000달러 수준을 유지하며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의 엇갈린 시각

투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게임스톱의 이번 결정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웨드부시증권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자산의 2배에 해당하는 프리미엄을 받지만 게임스톱이 같은 전략을 따른다고 해서 주가가 무조건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경고하며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반면, 일부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게임스톱의 이번 결정이 기업의 재무 상태를 개선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이 최근 수년간 보여준 성장세와 기관 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게임스톱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 투자의 차이점

게임스톱의 이번 결정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다양한 암호화폐 중 특별히 비트코인만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는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 간의 차이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오래되고 안정적인 디지털 자산으로 평가받으며,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선택하고 있다. 게임스톱은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과 통화 평가절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보고, 자산 다각화를 위해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비트코인의 글로벌 채택률과 높은 유동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도지코인이나 시바이누와 같은 밈코인을 포함한 다른 암호화폐들은 높은 변동성과 투기적 성격을 띠고 있어 기업의 장기 전략에 포함시키기에는 리스크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스톱은 과거 NFT 및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규제 문제로 중단한 바 있으며, 현재는 비트코인 중심의 보수적 접근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지털 자산 중심의 기업 전환 사례로서의 의미

게임스톱의 비트코인 투자 결정은 단순한 재무 운용을 넘어, 기업이 디지털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인 게임 소매업체로 알려진 게임스톱이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넘어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 산업과 결합하는 추세 속에서, 게임스톱의 이번 결정은 향후 게임 유통 플랫폼의 진화 방향을 시사하는 중요한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게임 아이템의 NFT화, 블록체인 기반 게임 생태계 구축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 게임스톱이 비트코인이라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디지털 자산부터 투자를 시작한 것은 신중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접근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전망 및 시장 영향

게임스톱의 이번 결정이 성공적으로 실행된다면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만, 비트코인 시장의 변동성과 기업의 실적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주가는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게임스톱과 같은 주요 기업의 비트코인 투자 확대는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화와 주류화를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장기적으로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게임스톱의 이번 결정이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와의 연관성이 불분명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단기적인 주가 부양책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비트코인 투자의 성공 여부는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과 게임스톱이 이를 어떻게 기존 비즈니스와 통합해 나갈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주요 관전 포인트는 게임스톱이 실제로 얼마만큼의 비트코인을 언제 매입할 것인지, 그리고 이러한 전략이 실제 기업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관한 것이다. 금융 시장과 암호화폐 시장 관계자들은 게임스톱의 행보를 주시하며 비슷한 전략을 고려 중인 다른 기업들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시작으로 테슬라, 그리고 이제 게임스톱까지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기업들의 증가는 디지털 자산이 기업 재무 전략의 주요 부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향후 더 많은 기업들이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을 도입하는 현상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